서울 강남구는 전통적인 인기 주거지로, 전세 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특히 전세 계약을 갱신할 시점에서는 단순한 가격뿐만 아니라 지역별 학군, 생활 인프라, 협상 여지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강남구 내에서도 전세 갱신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인 대치동, 역삼동, 논현동을 중심으로, 실거주자 입장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상세히 분석해드립니다.
대치동: 학군의 힘, 수요는 많지만 갱신 안정성도 높다
대치동은 강남구 내에서도 교육특구로 불리는 대표적인 학군지입니다. ‘대치동 8학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중고 명문학교가 밀집해 있어 자녀를 둔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지역입니다. 이로 인해 수요가 매우 높은 만큼, 전세가 역시 강남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 갱신 측면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보입니다.
우선 대치동은 실거주 목적의 세입자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전세로 입주한 뒤 중장기적으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임대인도 안정적인 계약을 선호합니다. 이로 인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는 사례가 많고, 실제 갱신 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물론 보증금 인상은 불가피할 수 있으나, 최근 시장의 안정세와 더불어 협상 여지가 생긴 단지들도 있습니다.
또한 대치동 내에서도 일부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는 제외하고, 비교적 안정된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는 계약 연장 분위기가 좋습니다. 예컨대 은마아파트, 한보미도맨션 등 중대형 단지는 세입자들이 장기 거주를 원하고 있어, 임대인 역시 재계약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학군과 생활환경을 고려했을 때 대치동은 ‘비싸지만 오래 살 수 있는’ 전세지로 평가됩니다.
역삼동: 직장인 밀집, 유동성 있지만 갱신 협상력 충분
역삼동은 강남의 업무지구와 밀접한 지역으로, 테헤란로 중심의 IT기업, 대기업 본사들이 인접해 있어 직장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많은 지역입니다. 출퇴근의 편의성과 서울 전역을 아우르는 교통망 덕분에 전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1~2인 가구에게는 매우 인기 있는 지역입니다.
역삼동은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많아 월세 중심의 수요도 많지만, 전세 매물도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이 지역의 특징은 전세 갱신 시 협상이 비교적 유연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유동 인구가 많고, 잦은 이사 수요로 인해 임대인들이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나 준신축 단지에서는 기존 세입자와의 갱신을 통해 공실 리스크를 줄이려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역삼동은 최근 3년 내 전세가 변동이 심했던 지역 중 하나인데, 2024년 들어서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고 있어 전세 갱신 시 급격한 보증금 상승 없이 재계약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통, 생활 편의시설, 업무지 인접성 등 모든 조건을 고려했을 때, 가성비 높은 전세 지역으로 역삼동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논현동: 전통 주거지와 도심 상권의 균형, 갱신 수요 증가 중
논현동은 강남구 남부에 위치하며, 가로수길, 논현로 등의 상권과 가까운 위치적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주거지역이면서도 도심의 활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활발하고 다양한 평형대 아파트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논현동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 상승률이 높지 않아, 2024년 현재 시점에서는 갱신 협상력이 점점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오래된 단지를 중심으로는 신규 세입자보다는 기존 세입자와의 재계약을 선호하는 임대인이 많습니다. 이는 관리비 부담, 공실 기간, 중개수수료 등 부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실리적인 판단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논현동은 지하철 7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더블 역세권 지역이 많아 교통 편의성이 우수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연령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갱신을 원하는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현로 중심 대단지 아파트는 구조가 탄탄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로 인해 계약 갱신 시 세입자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남구는 고가 전세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지역마다 전세 갱신에 유리한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대치동은 학군 중심의 장기 거주 수요로 갱신 안정성이 높고, 역삼동은 업무 중심지 특성상 협상력이 뛰어납니다. 논현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와 실거주 선호도가 높아 갱신이 유리한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세 갱신을 고려 중이라면 본인의 목적과 상황에 맞춰 강남 내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